2019년 6월 23일 일요일

케니 오메가와 크리스 제리코가 일본에서 영예로운 타이틀을 따다

캐나다 매니토바 주의 위니펙 시 지역 신문인 위니펙 프리 프레스(Winnipeg Free Press) 2018년 6월 15일자 신문에 실린 프로레슬링 관련 기사를 번역해보았습니다. 지난 6월 9일 신일본 프로레슬링 도미니언 6.9에서 각각 IWGP 헤비급 챔피언과 IWGP 인터컨티넨털 챔피언으로 등극한 케니 오메가와 크리스 제리코의 인터뷰와 더불어 관련된 사항을 담고 있는 재밌는 기사이므로 흥미가 시는 분들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출처: https://www.winnipegfreepress.com/sports/winnipeggers-grappling-with-major-success-485727481.html



                                                                                                                                                                                                                                   

위니펙 사람들의 레슬링 성공기: 오메가와 제리코가 일본에서 영예로운 타이틀을 따다



세계 여기저기 사람들한테 위니펙 하면 뭐가 떠오르냐고 물어본다면 그 사람들이 하는 대답에 여러분은 놀랄지도 모른다.


물론 위니펙 제츠는 꽤 그럴법한 대답이다 (역주: 지역 아이스하키 팀). 일단 지난 스탠리컵 파이널 직전까지 가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으니 말이다. 물론 또 도무지 가시질 않는 뼈가 시린 겨울이 떠오른다는 대답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인기있을지 모르는 대답이 있다. 이는 바로 프로레슬링이다.


왜냐면 세계 곳곳의 팬들의 화제 중 하나는 트랜스코나 출신의 한 남자, 그리고 세인트 제임스 출신의 한 남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레슬링 단체인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주역으로 떠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 신일본의 큰 연례 행사인 도미니온 6.9에서 두 위니펙 출신의 선수들은 일본 최대의 단체의 탑 타이틀 둘을 나란히 얻는데 성공했다.


본명은 타이슨 스미스인 34세 케니 오메가는 일본인 레슬링 수퍼스타 오카다 카즈치카의  인터내셔널 레슬링 그랑프리(IWGP) 헤비급 챔피언  720일 방어 기록을 70분여에 걸친 3선 2승제 경기를 거쳐 깨고 말았다.


신일본에서 비-일본인 레슬러가 톱에 오르는 것은 극히 드문일이다. 트랜스코나 고등학교 동문이며 AA 하키를 하며 자라난 오메가는 IWGP 헤비급 왕좌에 오른 몇 안 되는 외국인 선수의 반열에 올랐으며, 그 몇 안되는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는 현 WWE 챔피언인 브록 레스너와 AJ 스타일스도 포함된다.


하지만 그날 챔피언이 된 외국인, 아니 위니펙 사람은 오메가만이 아니었다. 지난 20여년 간의 성공적인 WWE 활동을 뒤로 하고 올해 일본 레슬링계에 도로 나타난 크리스 제리코는 나이토 테츠야를 꺾고 신일본에서 2번째로 영예로운 타이틀인 IWGP 인터컨티넨탈 왕좌에 올랐다.



“신일본의 1,2위 챔피언 벨트는 팬, 평론가, 레슬러들 사이에서 레슬링계에서도 가장 영예로운 타이틀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며, 크리스와 제가 이들 벨트를 땄다는 것은 결코 자주 볼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거기다가 두 외국인, 그것도 캐나다인 중에서도 위니펙 출신이 땄다는건, 맙소사, 놀라운 일이죠.” 오메가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한 바다.


레슬링 옵저버 뉴스레터의 편집자이자 업계 최고의 레슬링 저널리스트로 여겨지는 데이브 멜처는 프리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도시 출신의 두 외국인이 신일본의 주역으로 떠오른 것을 두고 “홀인원을 두 번 넣는 천문학적인 확률”에 비교했다.


하지만 이들 두 위니펙 사람들이 프로레슬링계의 주목을 끌었던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6개월 전 제리코와 오메가는 WWE의 레슬매니아에 상응하는 신일본의 연내 최대 흥행인 도쿄돔 레슬킹덤 12의 주역이었다.


이는 두 선수가 맞붙은 첫 번째 경기였으며, 전 레슬링계 최대의 스테이지 가운데 하나에서 이뤄진거였다. 그런데 위니펙과의 인연은 거기에서 끝나는게 아니었던 것이, 마찬가지로 위니펙 출신이자 90년대말 WWE에서 “더 재칼”이라는 매니저로 활동하기도 했던 전직 레슬러 던 칼리스가 해당 경기의 해설자를 맡았기 때문이다. 당시 IWGP US 챔피언이었던 오메가는 30분에 걸친 장렬한 No-DQ 매치 끝에 제리코를 상대로 왕좌를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위니펙 출신 3명이 4만명이 군집한 경기장에 있었던거라구요. 이건 그냥 단순히 레슬링이 아닙니다. 일본 최대의 인기 엔터테인먼트인만큼 문화를 넘나드는 정점이었던거라구요.” 6회 WWE 세계챔피언인 제리코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신일본은) 서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세계에서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고, 현재 WWE 목 바로 아래까지 쫓아온 상황입니다. 일본 레슬링 단체고, 그 탑스타는 일본인이지만, 그 가운데 두 명의 외국인이 도쿄돔의 메인 이벤트의 주역이었던거라구요. 수퍼볼에서 두 일본 팀이 붙은거랑 매한가지입니다. 그게 위니펙 출신 두 남자라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구요.”


대단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쿄돔에서 주역에 오르고 그 탑 타이틀을 따는건 위니펙에서 헤드라인을 따지 못했다. 제리코는 일본에서의 활약에 대한 고향에서의 무관심이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니라는걸 인정했다. 왜냐면 그는 이게 위니펙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무슨 퍼레이드 같은걸 바라는건 아닙니다만, 케니랑 제가 1,2위 타이틀을 따고 도쿄돔 헤드라이닝을 했다는건 [지역신문] 스포츠면이나 엔터테인먼트면에는 충분히 실릴만한 일입니다. 무슨 포크 페스티벌이 지역에서 열려서 거기서 1등한 사람이 다음 주에 더 피라미드(역주: 위니펙의 유명한 캬바레) 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고만 해도 신문기사에 실릴거잖아요.” 세인트 제임스 출신이자 전 NHL 선수인 테드 어바인의 아들이기도 한 제리코는 이렇게 말했다.



상당한 시간을 위니펙에서 보내는 오메가는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에 개의치 않았다. 그는 동네에서도 가끔 알아보는 사람이 있지만, 도쿄 거리를 걸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 돌아와 “그냥 평범한 사람”인 타이슨 스미스가 되는걸 좋아한다.


“제가 레슬링에 들어선건 위니펙에서 유명해지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큰 무대에 서서 세계에 알려지고 싶었어요.” 오메가는 말했다. “만약 위니펙에서 유명해지는게 중요했다면 저는 하키나 컬링을 했을 겁니다. 알아봐주지 않는건 신경쓰지 않아요.”


오메가에게 더 중요한 것은 신일본의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것이다. 새로운 헤비급 챔피언이자 간체의 얼굴로서 오메가, 그리고 제리코는 일본 바깥 시장에서 단체를 새로운 지평으로 올려야할 짐을 지고 있다. 헤비급 타이틀 획득 이후로 오메가는 “전혀 쉴 시간 없이” 광고를 찍고, TV 출연을 하고, 무수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이런 기회가 사각 링 바깥의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이런 책임감을 즐긴다고 말했다.


“저는 이미 오래 전에 이 책임을 짊어질 각오를 했습니다.” 2010년부터 이 회사에서 일한 오메가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항상 세계 진출의 최적자는 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 스타일을 믿고, 온 세계 사람들한테 어필하는데 제 스타일이 먹힐거라고 믿습니다.”


과연 언제 빈스 맥맨의 WWE로 넘어갈 것이냐는 질문은 오메가가 줄곧 듣는 질문이다. 비록 그가 지금 신일본에서 버는 돈이 아마 그가 WWE에서 벌 돈보다 많을 것이고, WWE 레슬러보다 그 경기, 캐릭터, 스토리라인에 대해 더 많은 창조적 자유를 신일본에서 부여받음에도 말이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그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왜 WWE에 안 가냐고 누가 묻는다면, 저의 경우엔 나중에 뒤돌아 볼 때 제가 해낸 것에 자랑스럽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저는 그게 제 스스로가 해낸 것이라는 것에 자랑스럽고 싶습니다. 다른 누가 써주거나 만들어준게 아니라, 저 자신이 해낸 것이라고요.” 지난 수년간 WWE의 제의를 몇 차례 거절한 오메가는 이렇게 말했다. “WWE는 스스로의 커리어를 마감하기에 적절한 곳입니다. 예술가로서 이루고 싶었던 것을 이루고 난 뒤, 가서 보수를 받은 다음에 [커리어를] 마무리할만한 곳 말이죠.”


47세인 제리코는 전혀 커리어를 마무리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 그는 27년 커리어 가운데서도 최고의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는 어느 시점에서는 WWE로 돌아갈 것이지만, 현재는 신일본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WWE를 꺾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명백한 사실입니다만,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내기 위해선 전혀 다른 것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신일본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동물이죠.” 아직 IWGP 인터컨티넨탈 1차 방어전 계획은 잡히지 않는 제리코는 이렇게 말했다. “맞습니다. 이것도 결국 프로레슬링이죠. 그렇지만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며, 또한 보다 무척 정교하고, 거칠며, 또 여러 면에서 보다 재밌습니다. 어떤 것을 보고 싶느냐에 따라 말이죠.”


오메가는 오는 7월 7일 신일본 샌프란시스코 G1 스페셜 흥행에서 코디 로즈에 맞선 첫 번째 IWGP 헤비급 챔피언 방어전을 갖는다.


(201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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