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3일 일요일

절 도와주신 신사 분께. 감사합니다

Reddit /squaredcircle에서 감동적인 글을 봐서 간략히 번역하여 올립니다.



https://www.reddit.com/r/SquaredCircle/comments/9i9adc/to_the_gentleman_who_helped_me_this_year_thank/

                                                                                                                                                                        

올해 레슬매니아 전주 금요일이었습니다. 당신은 20대 중반으로 보이며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은 신사분이셨습니다.



그때 저는 오하이오 남부 쪽 월마트에 있었고 당신은 카트에 앉아있던 제 아들이 작년 크리스마스 때 할머니한테 받은 핀 밸러 티셔츠를 입고 있는걸 봤습니다. 셔츠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고는 이번주 일요일에 레슬매니아를 보냐고 물어보셨죠. 솔직히 제가 단돈 10불도 낼 형편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얘기하는건 말도 안되게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만,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저는 그 소리를 입 밖에 내고 말았습니다. 저도 왠지 모르겠어요. 그걸 말해놓고서는 부끄러워 움츠러들 정도였습니다.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이야기를 계속 하면서 제 아들한테 밸러가 미즈한테 이길 것 같냐고 물어봤고, 제 아들은 한껏 신이 났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당신은 할머님 혹은 어머님? 장 보는걸 도와드리러 가셨습니다. 장 볼 목록을 부르시면 가져오시는 역할을 했죠.



20분여 지났을까요. 제가 마트에서 나가려는데 저를 붙잡으시더니 뭔가를 건네시면서 제가 결코 잊을 수 없는 한마디를 하셨죠. 저한테 3개월치 WWE 네트워크 구독권을 주시고는 한마디로 "재밌게 보세요(Enjoy)"라고 하시고는 제 아들한테는 밸러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씀하고 가셨습니다. 제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당신께서 아셨던 것은 그저 30대 초반의 애딸린 남자가 그깟 레슬링 PPV 하나 사볼 형편이 안되는구나라는 점 뿐이었습니다. 제 이름도, 제 상황도, 그외 어떤 것도 아시는 바가 없었죠.



아마 당신이 또 모르실 것은 제가 그때 차로 돌아가 눈물을 터뜨렸다는겁니다. 제 애가 "아빠 왜 그래요?"라고 물어볼 정도로요.



당신은 제 아내가 10개월 하고도 2주 전에 죽었고 그 이후 줄곧 아들과 함께 빠듯하게 살아왔다는 것도 모르셨을 겁니다.



이런 것 중 아무 것도 알지 못하셨습니다. 그치만 제 아들이 정말 신날만한 기회를 주셨고, 제 아들이 그렇게 활력을 찾아서 기뻐한 것은 실로 제 눈 앞의 세상을 환히 밝혀줬습니다.



전 종교가 없습니다만 이번 일로 어쩌면 당신이 제 앞에 나타나셨던 것은 뭔가 설명할수 없는 큰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했습니다.



요즘 형편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대출을 받아서 학위도 다시 따려고 하구요. 또 제 아들이 좋아하고, 또 저를 좋아해주는 아름다운 여자를 만났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만에 삶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이 있으신지 기억조차 못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쩄든 이런 친절한 낯선 사람이 있는 세상에 아직도 내가 있을 구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실마리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디 제가 당신께 이걸 갚을 수 있거나, 혹은 최소한 이게 얼마나 저에게 뜻깊은 일이었는지 말씀이라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제가 행복한 것처럼 당신께서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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